아직도 꿈을 접지 못하겠다.
남들은 자기만의 꿈을 위해 무언가 희생해가며 달리기 바쁜데,
나는 대체 어디에 서 있는 건가...
지나온, 스쳐간 시간들 내 희생된 삶이라고만 생각해왔다.
무서운 자기연민에 빠져 왜 이 삶을 지속하려 하는 것인가, 하며...
익숙한 삶 속에 도태된 동시에 괴로운 상상들만 해댔다.
어디로 갈 것인가만 10년을 생각만 해댄 결과,
꿈은 커녕 밥벌이 수단의 일에서 조차 무너져간다.
몇년전 내가 오늘의 나보다 백배는 더 의욕있고, 무서울 거 없었다.
정처없는 바다 한가운데서 나는 이제 왔던길도 잃어버렸다.
이대로 침식해 바다깊은 곳에 잠들면,
이 색다바랜 오랜 꿈도, 모든 잡음도 조용해지는 것일까...
내가 분리되어 나를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우유부단 극치에 자기연민에 빠져 세월 낭비한 그렇고 그런,
그저 살아있는 인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난 나를 그 누구보다도 객관화해서 냉정하게 볼 줄 안다.
하지만 그래서 회피해 왔다.
더는 이 이유로 아프고 싶지 않다.
다시 아침에 눈을 뜨고 지옥철을 타고 끌려다니는 삶이 시작됐다.
그저 지금보다 단 만원어치 나은 삶을 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