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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일드 <사랑할 수 없는 두사람> (2022)

by QOL 2022. 6. 14.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드라마,

1화를 볼 때만 해도 '일드 경력직'이 보기에 신선한 접근의 드라마다 싶어 맘에 들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팍 꽂히는 ost ! 시작부터 좋았다. (지금도 리스트에 있음...)

 

작년 <그 때 키스했더라면> 마츠자카 토리가 마트 직원으로 나오는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무튼, 그 작품도 재밌게 봤는데,

이 작품 속 남주 타카하시 잇세이도 마트직원이다.

어느 회사 사장, 재벌, 형사, 변호사 등 전문직 역할들보단 백배 맘에 들었다.

(그런 류의 드라마가 너무너무너무! 많다...ㅠㅜ

뭐든 배터지게 먹으면 질린다...)

 

여기서부턴 조금의 미리보기...스포?...

 

가족, 지인들에게 자신의 정체성 (에이섹슈얼=무성애)을 밝히고

설득해가는 여주(키시이 유키노)의 당차고 밝은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일드 특유의 밝음....까진 안가줘서 딱 적당히 좋았다.

 

남주(타카하시 잇세이)에게도 이 정체성은 부끄럽지 않고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견해는 여주랑 동일하다.

다만, 혼자 감내하고 홀로 그저 살아간다.

물론 단하나뿐인 가족 할머님이 돌아가셔서 혼자된 탓도 있지만,

매사에 성격이 좀 약간의 자존감이 낮은데서 올 수 있는 편집증, 정당화시키려는 구석이 있다.

정당화... 무서운 말이다.

다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가 하는 말들은 다 납득할만한 말들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 중 누가 더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다고 편가르기 할 수 없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두사람이 서로 동질감을 넘어서서,

끝까지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해주는 모습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일드스럽게 두사람의 주변 인물들이 다 이해해주는 전개는 약간의 픽션이지만,

이렇게 안되면 더 괴로운 전개 뿐이니...

 

당시 보는 시청자들은 함께 살게 된 김에, 마음을 열고 둘이 잘 되기를 바라기도 했다만,

그건 이 작품을 어떻게든 로맨스로 바꾸고 싶은 욕망덩어리 팬들 일부임에 틀림없다.ㅋ

그 전개로 갈거면 굳이 <사랑할 수 없는 두사람>이란 작품을 할 필요가 없었으며,

타카하시 잇세이가 낡은 로맨스물 ...

할 사람도 아니다...풉...

(시 낭독만 한시간해도 되는 배우~>_<)

 

이 작품이 큰 주목은 못 받았지만,

주입식 교훈 보단 이런 사람들도 존재한다 정도의 밸런스가 좋았다.

남녀 성별을 떠나 서로 좋아죽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아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본작과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감상도 궁금하다.

물론, '상관없어~ 내 인생인데~' 하실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많은 고민을 안고 계실 분들에겐 도움이 되는 작품이 아닐까...

 

리메이크 될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깊이 있는 소재에 비해 전개가 디테일 하지는 않은 편..)

혹시 살을 보태서 제작된다면?...

한석규, 공효진으로 한번 보고 싶긴 하다.